제목을 입력하세요.공사비 급등에…재건축 사업성 절반으로 '뚝' 덧글 0|조회 17|2025-02-14 20:16:45
도도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를 증액하거나 공사 기간이 지연되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이 나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힐스테이트 남사 사업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비례율이 급락한 단지에서는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이 늘어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일반공급 분양가를 높여 사업성을 만회하려 하지만 높아진 분양가가 다시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전 중구 선화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은 최근 조합원에게 추정 비례율이 40%로 낮아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오는 4월 입주가 예정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25층, 12개 동, 997가구 규모로 공사가 한창이다.
조합원 사이에선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99%에 달했던 비례율이 절반 이하로 내려갈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997가구 중 조합원 가구는 203가구밖에 되지 않아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곳이기 때문이다. 또 일반분양을 앞두고 분양가를 높여 64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예상했는데 비례율이 40%로 낮아지자 조합원이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비례율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 이익을 백분율로 표현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환급금이, 낮으면 추가 분담금이 생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성과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조합은 특화 설계 도입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공사 기간 연장, 소송 패소에 따른 배상 책임 등이 겹쳐 비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고급화를 위해 커튼월룩(유리 외장 벽면 마감 설계) 등을 도입하면서 공사비가 늘었고, 8개월 가까이 공사 기간이 늘어나며 추가된 금융 비용만 1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단지에 함께 조성되는 상가 미분양 규모가 커 비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 한 조합원은 “공사비 증가로 시공사 측에선 오히려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고 있어 비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입주를 앞두고 얼마를 더 부담해야 하는지 걱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재건축·재개발 현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증가한 공사비에 비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은 공사비를 309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8% 수준인 비례율은 10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후 단지 매매 가격이 오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조합원 입장에선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는 공사비 증액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입주한 서울 성북구 안암2구역 재개발 단지 역시 비례율이 당초 82%에서 22.5%로 급락하며 논란이 됐다. 입주를 앞두고 565억원의 공사비가 증액됐는데 이로 인한 갈등이 지속되며 유치권 행사까지 벌어졌다. 결국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공사비 증액과 함께 입주가 이뤄졌다.
정비업계에선 최근 입주를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모두 비슷한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공사비가 모두 크게 올라 조합원이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일부 조합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공급 분양가를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분양가가 높아지면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지방 정비사업 현장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현장일수록 비례율 하락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을 마친 힐스테이트 용인남사 뒤 총수입에서 총사업비를 뺀 금액을 종전 자산평가액(토지 및 건물 감정평가액)으로 나눈 값. 일반적으로 ‘100%’를 넘으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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