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이것 생기면 판교처럼 될까”...천지개벽 기대감 커지는 상계·창동 일대 덧글 0|조회 12|2025-02-15 22:16:30
도도
서울시가 서울 내 마지막 대규모 가용 부지인 노원구 상계동 창동차량기지에 바이오와 AI 로봇 등이 융합된 첨단 기술 전진기지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노원구 일대를 강북권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 인근 창동에서는 1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K팝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다. 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었던 동북권을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신도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굵직한 사업들이 하나씩 가시화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다고 평가되어온 노원구 재건축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원이 정보기술(IT) 밸리로 자리잡은 판교처럼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면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단지들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0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창동차량기지에 들어설 ‘서울형 오픈랩(가칭)’의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오픈랩은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 특징이다. 랩센트럴은 MIT, 용인 둔전역 민감임대 하버드대, 보스턴대(BU) 등 인근 대학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세계적인 바이오 창업 허브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낸 ‘모더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시는 유망 스타트업을 다수 배출한 랩센트럴의 혁신 DNA를 오픈랩에 이식시켜, 바이오를 중심으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로봇 분야의 창업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실무진들은 지난해 직접 보스턴을 방문해 랩센트럴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오픈랩은 대지면적 6000㎡, 연면적 4만㎡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시 연내 구체적인 조성 계획과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용인 둔전역 민간임대 아파트
오픈랩은 창동차량기지 개발의 ‘킬러 콘텐츠’가 될 예정이다. 면적이 17만 9578㎡로 축구장 23개에 달하는 창동차량기지는 서울 노원구의 ‘노른자 땅’이지만 지하철 전동차 보관·수리 장소로 쓰여 왔다. 오픈랩을 중심으로 창동차량기지 용지를 ‘동북권 첨단산업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서울시가 그리는 큰 그림이다. 예상 사업비만 3조 8000억원에 달한다.
시는 민간 개발에서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여기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은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기업 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해 매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등 파격 혜택을 앞세워 바이오 등 첨단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 대상으론 50년 장기임대단지도 제공한다. 부지 남쪽의 복합용지는 준주거지역을 매각 후 균형발전 사전협상제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해 용적률을 960%까지 쓸 수 있게 하는 등 용도지역을 상향조정한다. 균형발전 사전협상제는 기존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둔전역 민간임대
서울시가 계획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창동챠량기지 진접차량기지는 내년 2월까지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철거를 시작해 2026년 선도기업 입주협약, 2027년 실시계획고시를 거쳐 2028년부터 토지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상계 도시개발사업 조사설계 용역에도 들어간 상태로 올해 10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를 계획하고 있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노후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준공 30년을 넘긴 구내 노후 단지는 73곳(8만 3000가구)에 달한다. 노원구의 굵직한 개발 사업과 재건축 진행 상황에 따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 수준이다. 창동차량기지 등 대규모 사업에 발맞춰 상계동 일대에선 대단지 아파트의 ‘신도시급’ 재건축이 추진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6월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을 공고했다. 상계·중계·하계동 역세권 일대 일부 아파트들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한 것이 골자다. 용적률이 최고 400%로 완화돼 최고 높이 180m(약 60층)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높은 용적률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노원구 재건축 단지들이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다만 종상향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이 높아지고, 여전히 준주거 지역에 비주거 의무 비율도 있는 만큼 투자시 추가 분담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여러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눌림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10일 기준)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노원구에서 하락 거래 비중은 5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축 중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거래가격은 종전 가격보다 낮았다.
창동 차량기지 인근 상계동 대림아파트의 전용84.91㎡ 타입은 2022년 4월 8억 3000만원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들어 7억원에 거래돼 1억 3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2634가구 대단지인 상계주공 7단지의 경우 전용59.39㎡가 작년 9월 6억 4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던 2022년 5월 8억 7000만원 대비 가격이 대폭 움추러들었다. 이곳은 부동산 상승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작아 2030세대 ‘영끌족’의 성지로 불렸지만 최근들어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금리 부담이 커지자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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