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강남 아파트 결혼정보회, '부의 대물림' 수단 되나 덧글 0|조회 6|2025-02-25 09:22:07
도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초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결성된 미혼 남녀 입주민 간 만남을 주선하는 '반포 원베일리 결혼정보회'(원결회)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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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대상은 해당 아파트의 입주민과 서초·강남·반포지역 주민들이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소모임에서 이미 두 쌍의 '입주민 커플'이 탄생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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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이웃이라는 '연대 의식'을 공유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혼을 장려하는 소모임의 취지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들 소모임을 보는 외부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가입 대상을 아파트 입주민과 일대 강남 지역으로 제한하는 것이 결국은 '그들만의 세상'를 형성하고, 입주민과 외부인 간의 '선 긋기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이다.
강남 인근 지역 주민들만 가입 대상으로 지정한 그 이면에는 '우리는 너희들과 다르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높은 가격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만남을 주선해 부를 대물림하려는 노력으로도 비친다. 설령 주민들의 의도와는 다르더라도 외부에서는 해당 주거단지를 '그들만의 세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향후 해당 문화가 다른 지역으로 퍼진다면 주거 지역과 아파트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나뉘는 '부동산 계급사회'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부동산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모델하우스 가격 양극화로 인해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주택자 젊은 층의 박탈감도 한층 커질 것이다.
이미 임대아파트 거주민을 일컫는 '임대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학교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편을 가르는 등 부동산은 우리 사회에서 계급 표출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소모임 측은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인근 강남 지역 거주자가 아니어도 신청서를 받고 심사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아무런 연줄 없는 외부인이 이들 모임에 참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는 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는 '울타리'가 아닌 단순한 '주거공간'에 불과하다. 이젠 '어디에'보다 '어떻게' 사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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