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유찰, 또 유찰"…알짜 재건축도 '수주전'이 사라졌다 덧글 0|조회 1|2025-03-06 08:11:21
도도
지난 5일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는 수익성이 명확한 곳만 수주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지에만 집중하고, 다소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지는 과감하게 포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전(戰)이 사라지고 있다. 광주역 드림시티 이른바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거나,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특정 건설사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하는 등 유찰이 반복되면서 일부 단지에선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조7000억원 규모의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당초 잠실 알짜 재개발사업으로 불리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또다시 유찰됐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지난 4일 마감한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GS건설만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진행한 첫번째 입찰에도 GS건설만 참여한 바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공사를 경쟁 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다만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시공사 선정 당시 GS건설이 단독참여해 유찰된 후 공사비를 상향하는 등 조건을 일부 수정해 재공고해 같은 조건으로 한 차례 더 입찰을 진행해 유찰이 돼야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3차 입찰에서도 유찰이 반복되면 GS건설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1981년 준공된 잠실우성 재건축은 기존 1842가구를 헐고 지하 4층~지상 49층 2680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3.3㎡(평)당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총 공사비는 1조6934억원이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총 공사비 1조300억원 규모의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반포4차아파트재건축조합은 지난달 17일 삼성물산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경기광주 드림시티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 단지명으로 '래미안 헤리븐 반포'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반포 일대를 대표하는 래미안 퍼스티지,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 독보적 '래미안 타운'과 내년 준공을 앞둔 래미안 트리니원에 이어 또 하나의 상징이 될 시그니처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1979년 준공된 신반포4차는 기존 12개동 1212가구를 헐고, 지상 최고 49층 12개동, 1828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이다.
제때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적지 않고, 일부에선 공사비 인상 문제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공사비 급등으로 도시정비사업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업계가 철저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아파트의 시공사 GS건설이 조합 측에 공사비 증액분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신반포4지구 재건축(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한 추가 공사비 257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 967억원, 일반분양 세대 수 감소 등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 비용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GS건설은 조합 측에 증액분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조합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소송전에 나선 것이다.
GS건설은 이와 별도로 설계 변경·특화에 따른 추가 공사비 2288억원도 조합 측에 요구했다. 한국부동산원에 이 금액이 합당한지 검증을 요청했다. 조합과 인허가 기관의 추가 요청 등에 따른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추가 공사에 따른 증액분이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새 아파트 평균 분양가(3.3㎡ 기준)는 231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34만 원) 대비 13.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4820만 원으로, 전년(3508만원)보다 37.4% 급등했다. 집값이 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2799만원)과 비교하면 3년 새 무려 72.2% 급등한 셈이다.
또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도 상승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조사한 건설공사비지수는 자잿값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이후 4년 동안 27.6% 올랐다. 또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시중노임단가는 27만4286원으로, 2021년 9월 대비 16.31% 증가했다. 인건비는 공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재건축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이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광주역 드림시티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수주 경쟁을 벌이지 않고,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건설 원자잿값 급등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는 정비사업 단지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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