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지구상 가장 핫한 사업 온다”...강남·판교 사이 ‘이 동네’ 개발한다는데 덧글 0|조회 1|2025-03-08 20:15:40
도도
서울 서초구가 ‘양재 인공지능(AI) 미래 융합 혁신 특구’를 중심으로 미래형 첨단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양재·우면동 일대가 전국 최초로 AI 분야 특구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이 AI 산업 전초기지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초구는 양재 AI 특구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중심의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행정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구는 AI 등 첨단 기술 기업과 인력이 밀집한 강남 테헤란 밸리와 판교 밸리 중간에 있어 지리적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테헤란 밸리~양재동~판교 테크노 밸리로 연결되는 정보통신기술(ICT)·AI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신분당선 강남역과 판교역까지는 각각 4분, 8분이 소요된다.
서초구 일대 그린벨트 해제, 양재 도시 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 더케이호텔 용지 개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위례과천선 등 양재동과 서초동 일대의 굵직한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이와 맞물린 시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서초구는 양재 AI 특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반 시설 구축 △투자 △인재 양성 등 3대 마스터플랜을 가동할 방침이다.
양재 AI 특구 우수기업센터(가칭)를 연내 개관하며 기반 시설 마련에 나선다. 올해 6월 준공 예정인 강남데이터센터의 9층 규모 오피스동 전체를 활용해 20~40인 규모의 우수 AI 스타트업 42개를 유치할 예정이다. 입주기업은 저렴한 임대료, 특허법·출입국관리법 등에서의 규제 특례를 비롯해 인근 국가 AI 연구 거점, 서울 AI 허브, 카이스트 AI 대학원, 대기업 연구소들과 기술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서초구는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
이를 포함해 특구 내 1000여 개 스타트업을 유치하는 것이 서초구 목표다. 이미 양재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500여 개 AI·ICT 관련 기업에 더해 서울시와 중앙 부처에서 추진하는 도시 첨단물류단지·더케이호텔 용지 개발,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 등과 맞물려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탄탄한 AI 산업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서초구는 1100억원의 스타트업 펀드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등 AI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향후 5년이 AI 산업 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시기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30억원을 출자해 총 3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고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을 출자해 총 11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서초구 출자금의 200% 이상을 지역 내 기업 등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해 지역 스타트업들이 초기 자금 확보,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과거부터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해서 유래한 ‘양재(良才)’라는 지명이 의미하듯이 앞으로 양재가 세계에서 ‘좋은 인재’가 몰려드는 글로벌 AI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양재 AI 특구를 중심으로 서초구가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기술 혁신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강남 코엑스에서 ‘AI 서울 2025’ 콘퍼런스를 열고 AI 혁신 도시를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에는 연면적 27만㎡ 규모로 ‘서울 AI 테크시티’가 들어선다.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 AI 테크시티는 AI 분야 인재들이 창의적인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복합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작년 5월 서울 AI 허브(서초구 양재동) 문을 연 서울시는 인근에 있는 양곡도매시장 용지 등을 활용해 서울 AI 테크시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양재1동과 양재2동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양재 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도 주목해볼 만하다. ICT 지구(서울시 지정)는 이미 특구로 정해진 양재 AI 특구(중소벤처기업부 지정)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이 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올해 말 지구 지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진흥지구 지정이 완료되고 지구단위계획이 반영되면 이곳에 들어오는 새로운 건물은 AI와 ICT 업종 유치 비율에 따라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 완화를 받을 수 있다. 만약 권장 업종 예정 시설이 연면적의 50% 이상이면 용적률과 높이 제한을 기존 기준의 120%까지 완화받는다. 또 권장 업종에 사용하기 위해 매입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지방세 감면도 추진된다.
양재 AI 특구와 ICT 지구를 관통하는 위례∼과천 간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이하 위례과천선)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는 연내 건설·운영 사업자(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양재 AI 특구 인근으로는 양재시민의숲, 포이사거리(양재천역)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달 27일 ‘위례~과천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전략과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 내용’ 문서에서 위례과천선의 대략적인 노선도를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위례과천선은 총 28.25㎞ 길이로 16개 정거장으로 구성한다. 크게 3개 노선으로 구성하는 ‘Y’자 형태다. 서쪽에서부터 과천 정부청사~양재 시민의숲 구간인 A라인, 양재 시민의숲~압구정 구간인 B라인, 양재~송파 법조타운 구간인 C라인이다.
서초구 양재동과 서초동 일대 굵직한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주목해볼 사업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하림그룹이 2016년 사들인 양재동 옛 화물트럭터미널 용지에 최첨단 물류 단지와 업무·판매·숙박·주거 기능이 혼합된 콤팩트 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개발 연면적은 147만5000㎡에 달하고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엔 스마트 물류 시설을 짓고 지상엔 아파트(998가구), 오피스텔(972실),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설한다.
양대 도시 첨단물류단지는 내년에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의 첫 입주 목표를 2031년으로 잡고 있어 예정대로 진행 시 2030년경엔 이 일대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이 용지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원지동 그린벨트 해제 지역과 경부고속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향후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모델하우스
서초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도 주목받는 개발 사업이다. 서리풀 복합개발 사업은 과거 정보사 용지였던 서초동 1005-6 외 6개 필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도시개발 모델을 반영해 상업, 문화, 오피스 공간을 집중시켜 어우러진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서리풀 터널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눠 개발이 진행된다. 남쪽 용지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 연구시설과 관련 기업 입주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초대로부터 테헤란로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금융·국제업무 축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북측엔 대형 박물관과 수장고, 공연장을 비롯한 문화복합시설도 조성된다.
힐스테이트용인마크밸리
이밖에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대교남단~양재나들목)도 지하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2026년 말에서 2027년 사이 착공이 목표다. 사업은 두 가지로 나눠 추진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화성~서울 구간 지하화’는 경기 용인시 기흥나들목에서 서초구 양재나들목까지 32.3㎞ 구간에 4~6차로 규모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국토부가 2027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작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신원동, 염곡동, 내곡동, 우면동 일대 221만㎡ 그린벨트 해제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에는 공공주택을 포함해 2만가구가 조성될 예정인데 2026년 상반기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가 목표다.
서리풀 지구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과 내곡동, 우면동 일원으로 인근에 신분당선(청계산입구역), GTX-C(양재역) 등 철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우면동은 삼성전자 R&D 캠퍼스 등이 있어 대기업 연구개발 메카로 불린다. 바로 옆에는 우면초등학교와 영동중학교 등 학군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양재·선암나들목)와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내곡나들목),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이러한 철도·교통망을 통해 강남과 판교 업무지구까지 20분 안팎에 도달할 수 있다. 직주근접이 뛰어난 입지인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접한 첨단 산업과 연계해 첨단 산업·주거 복합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양재 AI 특구의 배후 주거지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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