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시니어 주거 잡아라"…건설사·디벨로퍼 '눈독' 덧글 0|조회 1|2025-03-10 19:42:41
도도
부동산 시장에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는 시니어 레지던스(고령자 주거) 시장에 국내 대형 건설사와 디벨로퍼(개발업체)가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시니어 주거시설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정부가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예고하면서 수도권 시니어 주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가 자산관리(AMC)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의 워버그핀커스와 함께 시니어 주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시니어 주거 개발을 위한 공동 투자 약정을 맺은 3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대 1조원 규모의 운용 자산(AUM)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10대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주거 시장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물류창고 등에 참여했지만 첫 주거사업으로 시니어 주거를 선택한 것이다.
첫 프로젝트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시니어 레지던스(투시도) 개발이 될 전망이다. 지상 12층, 연면적 1만㎡ 규모의 하이엔드(최고급) 시니어 주거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 두 개의 시니어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공모사업 및 복합개발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시니어 주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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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형 건설사와 디벨로퍼도 시니어 주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벨로퍼인 MGRV와 함께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노인복지주택을 개발 중이다. 지상 14층, 214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인 ‘VL 르웨스트’를 짓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에 입주민 전용 창구를 마련하는 등 호텔급 서비스에 특화 의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의료·케어 기업인 차움의원, 차헬스케어와 호텔 운영사 애스콧(싱가포르) 등과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 한남동과 경기 오산 등에서 시니어 레지던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디벨로퍼가 시니어 주거 개발에 나선 것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노년 인구가 거주할 수 있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2023년 기준 시설 이용 노년 인구는 1만9369명으로 2만 명에도 못 미친다.
정부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시니어 주거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엠디엠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2조원 규모의 시니어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헬스케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사업’ 첫 사례다. 2029년 18만㎡ 대지에 시니어주택과 오피스텔, 의료, 상업, 문화시설이 결합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모델하우스 복합주거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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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업자에게 세제 혜택과 주택도시기금 출자 등을 지원해주는 대신 초기 임대료를 제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공급이 상류층에 제한되면 시니어 주거 시장의 수요가 한정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이 아니라 임대 위주로 공급돼 사업성 확보 차원에서 단지 고급화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중산층에 노후의 주거 편의성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한 실속형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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